충남 서천군 한산면 지역에서 생산되는 고급모시를 따로 '한산모시'라 하며
중요무형문화재 제 14호이자,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이다.

이 지역이 모시로 유명해진 이유는 기온이 높고 습도가 많아 모시풀 생육에 적합한 지리적 요인이다.
보통 1년에 2~3회 모시풀을 수확한다고 하는데 두 번째 재배한 모시를 최상품으로 친다.
모시는 가늘수록 고급품으로 평가받는데 이곳 한산의 세모시가 가장 유명하다. 

모시는 통풍이 되지 않는 움집에서 짜는데 습도가 낮아지면 끊어지는 모시의 속성 때문이다.
더운 날씨에도 움집에서 베틀로 모시를 만들었을 옛날 사람들의 고통이 느껴진다.

건물도 약간 지면 아래로 파고 내려가서 습도를 조절하려고 했던 것 같다.

 

 

이 곳은 한산모시 전수관으로 무형문화재를 보급, 홍보하는 것은 물론
이 지역에서 생산된 모시 제품과 한산 소곡주를 판매하는 판매장도 있다.

한산 소곡주는 백제시대 왕에게 진상되던 궁중술로 쌀로 빚은 술이다.
쉽게 마실 수 있는 맛에 한 잔 두 잔 마시다보면 이내 취해서 '앉은뱅이 술'로 불린다.

옛날 과거를 보러 가던 선비가 한산에서 하루 묵으면서 소곡주를 먹고 일어나지 못해
과거를 보지 못했다는 전설이 있다고 한다.

 

 

 한산모시 전수관 인근에 19세기 농촌가옥의 전형으로 보존되고 있는 이하복가옥이 있다.
종택이나 고택같은 집들은 보존되는 경우가 많은데 일반 농촌 가옥이 보존되는 곳은 흔하지 않다.

 

이하복선생은 보성전문학교에서 교편을 잡았으나 일제의 창씨개명과 징용을 반대하고
고향으로 내려와 농촌계몽운동을 벌이신 분이다.

지금은 그 분들의 후손이 이하복가옥을 관리하고 있는데
입구에서 가옥 안을 쳐다보고 있으니 관리하시는 분이 나오셔서
편하게 내부를 보라고 하시면서 광과 창고의 입구까지 열어주셨다.

잘 보존된 가옥뿐만 아니라 제기나 그릇, 농사도구 같은 옛날 물건들이
구석구석 엄청난 양으로 쌓여 있어 민속박물관 수준의 소장품임을 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