람사르협약을 통해 우리 나라의 대표적인 습지로 이름을 날리고 있는 창녕 우포늪에 다녀왔다.

어린이날 연휴을 이용해서 1박2일로 계획하고 일찍 서둘러서 집을 나섰는데 07시부터 이미 길은 막힌다.

 

어린이날과 어버이날에 관련된 가족행사를 모두 이번 주말에 치루려는 듯

올림픽대로부터 중부고속도로, 영동고속도로 어느 한 곳 막히지 않는 곳이 없다.

수도권 교통사정이 너무 안 좋아서 4시간 정도 예상하고 출발한 길이 6시간 걸렸다.

 

창녕에서 유명한 먹거리는 '수구레 국밥'이 거의 유일하다.

창녕시장에 가면 쉽게 찾을 수 있는 삼오식당과 그 맞은 편 집이 가장 유명하다. 우린 삼오식당에 갔다.



 

매운 것을 잘 못 먹는 시현이와 선지를 못 먹는 시현시우엄마를 생각하면 좋은 메뉴는 아니었다.

그래도 창녕에서는 가장 유명한 음식이니 한 번은 먹어는 봐야지....

 

못 먹는 사람이 두 명이라서 수구레국밥을 두 개만 시켰다.

수구레국밥은 선지, 콩나물, 수루레가 들어간다.

 

수구레는 쇠가죽 안쪽에 붙어있는 아교질이 많은 부위라고 한다.

가죽 안쪽이라서 질긴 고기라고 되어있는데 실제 먹어보니 하나도 질기지 않다.

마치 순대국에 들어있는 머릿고기나 오소리감투와 비슷한 식감이다.

 

한마디로 다른 지방의 장터국밥이나 선지해장국 맛과 크게 다르지 않다.

다른 곳에서는 먹어보기 힘든 창녕의 대표 음식이니 꼭 한 번 먹어볼만 하겠다.



 

1억 2천만년전에 생성된 우포늪은 전체를 한 바퀴 돌려면 자전거로도 3시간 걸리는 큰 늪지이다.

걸어서 구석구석을 보기에는 이런 어려움이 있어 두 곳에서 자전거를 대여해준다.

 

자전거 대여소는 입구 주차장 쪽에 하나, 안내소 뒷편에 하나 있다.

2시간을 기준으로 개인형이 3천원, 2인용 텐덤이 4천원이다.

우포늪 주위를 작게 도는데는 대략 2시간정도 걸리는 점을 감안해서

정확하게 시간 체크를 하는 것 같지는 않다.

 (요금표에는 시간 초과시 추가 요금이 있다고 써있으나 실제로 받는 것 같지는 않다.)



 

넓은 저수지 같기도 하고 다른 저수지와 다른 점도 없잖아~~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수변부의 주변으로 물 속에 뿌리를 박고 있는 큰 나무들이 있어 다른 저수지에서 볼 수 없는 모습이다.

 

습지라는 단어의 정의를 보니 담수든 염수든 상관없이 수심이 6미터가 넘지 않는 곳이라고 한다.

이런 기준으로 본다면 우리 나라 서해안의 많은 갯벌들이 습지의 기준을 충족한다.

그러나 갯벌을 빼고는 내륙 습지가 거의 보존되지 않고 있어서 우포늪의 보존가치가 더욱 높아진다.

 


 

이렇게 자전거를 타고 돌다가 마음에 드는 곳이 있으면 그 때 그 때 멈춰서 살펴볼 수 있다.

가족들이 함께 자전거를 타니 자전거 하이킹이라도 나온 것 같다.

 











 

이 곳부터는 자전거를 두고 걸어야 하는 코스다.

길이 좁고 험해도 자전거를 타고 들어가는 사람도 있고, 자전거가 절대 못 다닐 길도 아니지만

그래도 표지에 나온대로 걸어봤다. 걷는 것도 좋으니까~~~

 

아래 사진은 자운영 군락지 입구인데 우포늪의 가장 아름다운 곳이다.

 


 

마치 영화 속에서 평온한 습지 모습으로 나오던 곳 같다.

나무 사이로 물웅덩이에 나무가 비치는 모습이 편안한 느낌을 준다.

 





 

영화에서나 볼 것 같은 예쁜 숲 길이다. 아래 핀 꽃들이 모두 자운영이다.

 





 

시현이는 자운영군락에서 열심히 꿀을 모으는 벌들을 무서워한다.

잔뜩 움츠린 표정~~





 

이런 갯배 체험도 한다. 물위에 바짝 붙어가는 모습이 보기엔 아슬아슬하다.

다행히 노젓는 분이 상당히 노련하신 것 같다.

타고 있는 아이들보다 보고 있는 엄마들이 더 걱정을 하는 것 같다.

어떤 아줌마는 뱃사공 할아버지에게 너무 깊이 가지 말라고 연신 소리를 지른다.



 

제방 위로도 자전거길이 잘 조성되어 있다.







 

입구에는 우포 생태관이 있어 자연학습장으로 활용된다.

어른 2천원, 어린이 1천원의 입장료이며 주로 연꽃류가 전시된 바로 옆 식물원은 무료이다.

 











 

우포늪외에 창녕에서 유명한 곳은 화왕산과 가야시대 고분군이다.

가야시대 고분군은 크게 A,B,C 구역으로 나뉘어 있으며 A구역에 70여기, B구역에 80여기가 있다.

아쉬운 점은 대부분 고분이 도굴에 의해 피해를 본 상태로 크게 주목할만한 유물이 나오지 않았다.

 

A구역과 B구역사이로는 도로가 나있어 도로 개발 당시엔 이 고분군에 크게 주목하지 않았던 것을

예상할 수 있으며 그나마 다행히 B구역 입구에 작은 고분박물관이 마련되어 있어

이곳의 중요성을 말 해 주고 있는 것 같다. (늦은 시간으로 박물관을 보지는 못했다.)















숙박에 대한 사전 준비없이 무작정 갔는데 창녕에 머물까? 청도에 갈까? 아니면 좀 멀지만 진주로 갈까?

고민하다가 이번 여행은 창녕에만 있기로 하고 민박집을 수소문했다.

 

우포늪 부근에 가시연꽃마을이라는 곳이다.

이 곳에 6곳 정도의 민박집이 있는데 우리 가족은 그 중에서 홍기와집에 머물렀다.

 



 

그런데 실제로 머무는 곳은 홍기와집 바로 뒤에 별도의 독채 건물이 따로 있다.

민박이라고 하기엔 시설이 너무 좋다. 거실, 주방, 방1, 화장실 1개가 있고 냉장고, 밥솥,

에어컨, 선풍기, 심지어 진공청소기까지 갖추고 있다.







 

꼭 민박을 받아서 수입에 도움을 받겠다는 것도 있겠지만 가까운 가족이나 친지들이 왔을 때

머물도록 하려고 지은 것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 마무리가 깔끔하게 된 곳이었다.

 

또한 지은지 얼마 안 된 것인지 각종 집기와 가전제품도 모두 새것이다.

창녕 우포늪에 간다면 가시연꽃마을 홍기와집 추천이다. ( 010-9320-1238 )



다음날 아침엔 사지포를 찾았다.

우포늪과는 또 다른 모습이다. 한 쪽으로는 두루미들이 먹이 사냥을 하는 모습을 멀리서 볼 수 있다.

우리가 흔히 우포늪이라고 말하는 우포에는 우포늪, 목포늪, 사지포, 쪽지벌

이렇게 4 곳의 습지가 있으며 다들 비슷한 듯 하지만 각자의 개성을 가진 모습이다.

 

목포늪,우포늪,사지포는 서로 연결되어 있으며 쪽지벌만 따로 떨어져 있다.